포도 곰팡이

비가 떴다. 무지해진 길가에서 걸어가는 이들은 비줄기를 동쪽으로만 피하려 했다. 하지만 바람과 갑자기 내리는 비가에 대해 전혀 당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 사이를 비처럼 흐르고 있는 것은, 곱슬곱슬한 꽃가루 같은 연기가 일어나는 이상한 곳이었다.
  
  건물의 사방에는 빙판처럼 검게 갈라진 여러 개 음료수 봉투가 밭 같이 늘어져 있었다. 이전에 말없이 떠나간 곰팡이가 가까이서 동그란 모습만 남겨두고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여기는 이전에 장난감으로 노는 아이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흐르면서 손이 닿지 않는 이 마을은, 곰팡이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곰팡이가 밀려온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거기까지는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였다. 이곳이 자연계과의 가장 깊은 합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는 것까지. 작은 목소리가 일구는 소리도, 찌릿찌릿한 비가 주변을 덮으며 사는 소리도. 두 소리가 서로합쳐 비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곰팡이가 새집을 짓기 위해 밀려왔기 때문에 이 마을의 사람들은 모든 것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마을의 사람들은 곰팡이를 새로운 일맥상통합(新館壁概念化)해야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곰팡이는 고통과 고뇌를 가져다줄 수도 있고 각종응급상황과 재난 등을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기쁨과 달리기로 마을과 곰팡이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마을의 사람들은 곰팡이가 잠입하는 각종 가게를 열고, 합법적인 사업들로 대체하려고 노력했고, 곰팡이의 사업에 다가가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것으로 인해 보통 대개의 사람과 곰팡이는 상호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제 곰팡이를 공적 및 개인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위험한 길을 헤치기도 했다.
  
  점차 곰팡이와 사람들은 우정을 맺기 시작하였고, 곰팡이는 매일 다른 소식이나 업무를 맡기는 것도 받아들였다. 사람들은 각각의 일을 벌기 위해 기회를 주기도 했다.
  
  점차 늘어나는 거리 가만히 있는 곳에, 다양한 소식과 생각이 각자의 신편으로 바람과 함께 떠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곰팡이는 이 마을이라는 곳의 정신이 되어지기까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갔다.
  
  지금은 모든 이는 사람들이 곰팡이와 결혼하며 새롭게 시작한 눈물과 웃음, 밤하늘이 빛나는 기쁨과 격려, 밝은 낙엽처럼 방기를 다지고, 곰팡이가 마을에 끼인 영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즐거움까지. 이 마을의 사람들만의 독특한 생활이 이루어지기까지.